2023년, 진격의 거인 애니메이션이 대망의 결말을 맞이했다. 2009년 연재를 시작한 이사야마 하지메의 걸작이자, 현대 애니메이션 역사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작품이었기에 그 엔딩은 많은 기대와 함께 뜨거운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일부 팬들은 결말이 감동적이고 의미 있었다고 평가했지만, 다른 한편에서는 서사가 미완성되었으며 캐릭터들의 행동이 개연성이 부족하다는 비판이 제기되었다. 그렇다면 진격의 거인의 결말은 과연 성공적이었을까? 이번 글에서는 스토리의 완성도, 캐릭터 서사, 메시지 전달력 측면에서 결말을 분석하고, 그 논란의 이유를 탐구해 본다.
스토리의 완성도: 결말이 논란이 된 이유
진격의 거인은 작품 초반부터 복잡한 설정과 충격적인 반전으로 유명했다. 그러나 마지막 장과 애니메이션 엔딩이 공개되면서 일부 팬들은 결말이 이전까지의 스토리와 조화를 이루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에렌 예거의 행동 변화
주인공 에렌 예거는 초반에는 자유를 갈망하는 혁명적인 인물이었지만, 후반부에서는 인류의 80%를 학살하는 ‘악역’이 되었다. 이는 그의 철학이 "자유를 위해 투쟁하는 것"에서 "자유를 위해 모든 것을 파괴하는 것"으로 변질된 결과였다. 그러나 마지막 순간, 에렌은 아르민과의 대화에서 자신의 행동이 필연적인 것이었음을 설명한다.
- 문제는 많은 팬들이 그의 논리를 받아들이기 어려워했다는 점이다.
- 에렌이 거대한 학살을 저지른 후 "결국 나는 막을 수 없었다"는 태도를 보이는 것이 개연성이 부족하다는 비판이 있었다.
- 또한, 그의 죽음 이후 세계가 비교적 빠르게 평화를 되찾는 전개도 지나치게 이상적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루프 이론과 결말의 모호함
진격의 거인은 작품 초반부터 루프와 시간 개념을 중요한 요소로 활용했다.
- 에렌이 과거와 미래를 동시에 경험할 수 있는 능력을 지녔음에도, 결국 비극적인 결말을 피하지 못했다는 점에서 일부 팬들은 스토리가 논리적으로 완벽하지 않다고 느꼈다.
- 마지막 장면에서 나무 아래에 앉은 소년이 에렌의 환생을 암시하는 듯한 연출이 있었지만, 이에 대한 명확한 설명이 부족했다.
- 이러한 모호함이 "결국 모든 것이 다시 반복되는 것인가?"라는 질문을 남기며, 논란을 키웠다.
캐릭터 서사: 주요 인물들의 결말은 만족스러웠나?
결말이 논란이 된 또 다른 이유는 주요 캐릭터들의 마무리가 팬들의 기대와 다르게 전개되었기 때문이다.
미카사의 선택과 역할
미카사는 작품 전반에서 에렌을 보호하는 캐릭터로 그려졌지만, 결말에서는 그를 직접 죽이는 역할을 맡았다.
- 그녀의 선택은 이야기의 흐름상 필연적인 것이었지만, 일부 팬들은 미카사가 에렌을 죽인 후에도 오랫동안 그를 잊지 못하고 무덤을 지키는 장면을 지나치게 비극적으로 보았다.
- 또한, 그녀의 캐릭터가 에렌과의 관계 외에는 크게 부각되지 않아 독립적인 성장 서사가 부족했다는 비판도 있었다.
아르민과 조사병단의 미래
아르민은 끝까지 평화를 지향하는 인물로 남았고, 결국 정치적으로 중요한 위치에 오르게 된다.
- 하지만 그의 역할이 지나치게 이상화되었다는 평가도 있다.
- 한때 엘런의 동료였던 조사병단 멤버들이 비교적 평범한 삶을 살아가게 된 것도 논란이 되었다.
- 이 과정에서 "그들이 정말로 원하는 결말을 맞이한 것인가?"라는 의문이 제기되었다.
메시지 전달력: 엔딩이 남긴 의미는?
진격의 거인은 단순한 액션물이나 미스터리가 아니라, 깊이 있는 메시지를 담은 작품이다. 하지만 결말이 이를 제대로 전달했는지는 여전히 논란이 되고 있다.
전쟁과 자유에 대한 교훈
이사야마 하지메는 진격의 거인을 통해 전쟁의 잔혹성과 자유의 의미를 탐구했다.
- 에렌의 선택과 행동은 결국 "자유를 위한 싸움"이 얼마나 위험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 하지만 엔딩에서 "인류는 다시 전쟁을 반복할 것이다"라는 암시가 나오면서, 작품의 핵심 메시지가 다소 모호해졌다.
희생과 화해의 가능성
에렌이 최종적으로 스스로를 희생하면서 인류에게 새로운 기회를 준 것은 감동적이었다.
- 그러나 "과연 이런 결말이 필연적이었는가?"라는 질문이 남는다.
- 특히, 에렌이 너무 늦게 자신의 속마음을 밝힌 점이 팬들에게 아쉬움을 남겼다.
결론: 성공적인 마무리였을까?
진격의 거인의 결말은 모든 팬을 만족시키지는 못했다.
- 스토리적으로는 많은 복선이 회수되었지만, 일부 설정이 충분히 설명되지 않아 혼란을 남겼다.
- 캐릭터들의 결말은 감동적이었지만, 몇몇 인물의 서사가 미완성되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 메시지적으로는 강렬한 여운을 남겼지만, 일부 팬들은 더 명확한 결말을 원했다.
그렇다면 진격의 거인의 엔딩은 성공적이었을까?
- 만약 "작품이 강한 감정적 반응을 불러일으키고, 오랜 시간 논의될 수 있는 엔딩을 만들었다"는 점을 기준으로 한다면, 이는 성공적인 결말이라고 볼 수 있다.
- 하지만 "모든 서사가 완벽하게 정리되고, 팬들이 납득할 수 있는 마무리가 이루어졌는가?"라는 기준으로 본다면, 아쉬움이 남는 결말이었다.
결국, 진격의 거인의 엔딩은 작품이 던진 질문처럼 해석의 여지를 남긴 열린 결말이었다. 이 점이야말로 이 작품이 여전히 많은 사람들에게 회자되는 이유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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